국내 은행주들이 고점대비 10 ~ 20%이상 하락한 가운데 어제 또 하나의 악재가 반영되었다.
신한은행에서 대출 금리가 5%가 넘는 모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괄 감면해준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왜 악재냐 하면 7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예정인데 0.5% 빅스텝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은행들은 예금금리가 1년 3.5%정도 되는 상황인데 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예금금리 역시 올라가면서 대출금리도 올라가야하는 상황이다.
은행의 주 수입원은 예대마진이라고 하는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로 발생하는 수익이다. 은행이 맡긴 돈을 가지고 대출을 해주고 대출로 발생한 이자수입을 예금을 맡긴 사람에게 지급하는 구조인 것이다.
그 동안 은행들이 자금을 많이 쌓아두었기에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예대마진이 줄어들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이 약화될 것이다.
신한지주는 고점대비 15%, KB금융 고점대비 40%, 우리금융지주 고점대비 37%, 하나금융지주 35%정도 하락한 상황이다. 중간중간 등락이 이어졌기에 실제 고점에 매수하지 않았다면 그보다는 적은 하락률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국내 은행산업은 내수위주의 산업이자 정부의 규제산업이다. 그만큼 경쟁자들이 많이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이번 주담대 금리 인하 역시 새로운 정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정부에서 건드리기 쉬운 것이 정부가 손대기 쉬운 규제산업들이기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전기, 가스, 통신, 은행, 대중교통 등이 있다. 이번에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인상이 이뤄졌다. 하지만 크게 의미있는 인상은 아니어서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에 긍정적인 영향은 미미하다.
통신도 역시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압박하면서 곧 20 ~100G 사이의 요금제가 나올 예정이다.
은행산업은 대출 금리를 낮추라는 압박을 통해 전격적으로 신한은행이 대출 금리를 낮춘 것이다.
그렇다면 은행주를 투자하는 입장에서 손절하고 떠나야할지 생각해봐야한다.
신한지주 PBR 0.42, 22년 예상 배당수익률 6.2%
KB금융 PBR 0.39, 22년 예상 배당수익률 6.9%
하나금융지주 PBR 0.33, 22년 예상 배당수익률 8.3%
우리금융지주 PBR 0.33, 22년 예상 배당수익률 8.9%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률은 7.5%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여기서 아직 2~4분기 실적이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고 향후 대출금리가 낮아져 이익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반영하면 배당률은 7%정도로 볼 수 있다.
현재 7% 배당을 보여주는 시총 상위기업들은 통신주와 KT&G정도가 유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행주 PBR 0.3배 수준이면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수 가능 구간이다. 보통 은행 스윙투자를 하는 분들이 0.3정도에서 매수해서 0.4 이상에서 매도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월배당 포트폴리오에서 은행주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배당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지표라서 유의깊게 보고있다.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은 배당률이 생각보다 낮을 것이다. 이미 반기까지 배당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하반기와 결산배당을 생각하면 3%가 간당간당한 수준의 배당률을 보일텐데 장기로 가져가야만 수익이 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이 어렵고 경기가 침체된다면 은행주들의 주가 역시 크게 상승하기 어렵다. 경기침체 구간에서는 위험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쌓는데 연체율이 올라가 부실채권들의 상각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알 수 없지만 길게 본다면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과정과 대출의 연체율이 얼마나 관리가 되고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현재 물가 상황이라면 정부가 더 개입하면 개입했지 풀어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다행인 점은 배당은 안건드리고 있다는 점인데 상황이 더 안좋아지면 배당까지 손 댈 수 있다고 봐야한다.
뇌피셜로 생각하는 국내 은행주들은 현재 중립 의견이다. 고점에 물린 투자자라면 고민이 필요하고 지금 진입하는 투자자라면 향후 정부가 배당까지 건드릴지를 유의깊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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