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불안정하고, 안 좋은 뉴스가 도배되고 있고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상황이 더 나빠질까 봐 두려운 마음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고통스러운 것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고통을 완화시킬 방법을 찾는다.
고통을 피하거나 줄이려는 노력은 삶의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통은 투자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고통을 견디지 않으면 아무런 이득도 없을 것이다.
S&P 500은 1928년 이후 매년 인상적인 10%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한번도 하락하지 않고 상승한 것은 아니다. 연 10%의 수익률 뒤에는 매년 평균 13%의 하락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2022년 현재까지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뉴스들은 전쟁, 긴축 통화정책, 금리상승, 소비심리 급락, 그리고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나쁜 소식들로 가득 차 있다.
자연히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현재의 암울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여러가지 방법을 찾는다.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현금을 확보하여 지금 어려운 상황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방법이 한가지가 있을 것이다. 안 좋은 뉴스와 상황이 모두 지나가고 좋은 뉴스가 나올 때 투자하기 안전한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안전한 투자시기가 없다는 것이다. 위험을 매번 볼 수는 없더라도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보유한 주식들을 매도하여 현금을 확보하더라도 좋은 타이밍에 매도하고 다시 매수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보유한 것보다도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고점 매도 저점 매수의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런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운이 좋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현재 보유 중인 주식들을 파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니라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일까?
지금부터 몇 가지 체크해야할 사항이다.
1) 먼저 매도하지마라
인덱스 투자의 창시자 존 보글을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서 있으라는 말을 했다. 타이밍을 잡으려고 하지 말라는 소리다.
만약 매도를 하고싶다면 매도에 대한 근거과 확실해야 한다. 투자에서 매수와 매도에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쉽게 거래를 하고 수수료만 날리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시장 상황이라면 더더욱 중요하다. 극심한 변동성에 올바른 생각을 하기 어려워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투자 판단을 내린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워렌버핏은 시장이 어려울 때 슈퍼볼 광고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친구들을 만나라고 말한다.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라는 소리다. 벗어나야지만 우리의 생각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2) 내가 견딜 수 있는 MDD 계산하기
투자자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인데 진정한 하락을 맛보지 못한 투자자는 2008년 금융위기, 2020 코로나 위기 등 하락장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큰 폭의 조정 없이 작은 변동성으로 상승했던 2021년과 같은 시기를 지나다 보면 투자자들은 자신감이 생기고 위험에 대한 내성이 높다고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다 99.9%라고 생각한다.
내 계좌가 파란불(한국 빨간불)로 도배가 될 때 밤에 잠을 못잔다면 내가 얼마나 자만했는지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때 수익률이 -30%, -40%가 아니라 내 돈 5천만원, 1억이 마이너스라고 생각하게된다.
사실 수익률이 -30%, -40%라도 금액이 크지 않다면 아무렇지 않게 견딜 수 있다. 내가 천만원 투자해서 반토막 난 것과 1억을 투자해서 반토막 난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게다가 그 돈이 머지 않은 미래에 쓰여야 하는 돈이라면 더더욱 위험을 간과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만약 이런 하락을 견딜 수 없다면 포트폴리오에 100% 주식으로 채우는 것은 아마도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분산투자를 해야하는 것인데 미국시장을 예를 들어본다. 2000년 이후 50%가 넘는 하락장이 2번 있었다. 지난 일이지만 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만약 50%가 하락하는 날이 온다면 100% 주식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타격이 올텐데 과연 견딜 수 있을까? 힘들거라 생각한다.
3) 정말 분산투자 했는지 확인하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일은 항상 힘들다. 어떤 주식을 팔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이 들고 어떤 주식은 기대 수익률이 낮아 편입하기 주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산투자는 중요하다. 위기에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워렌버핏이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S&P500에 투자하라고 했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500개 기업에 분산되어 투자하기 때문이다.
S&P 500 지수는 1990년대 부터 매년 18% 이상 상승해 10년 뒤 누적 수익률은 433%에 달했다.
그 다음 10년 동안 9% 하락했다.
그 후 10년은 연간 13.6%, 257%나 상승했다.
만약 이 수익률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면 투자할 자산이 있을까? 주식말고 다른 것을 찾아야한다.
S&P500이라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서로다른 500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경제 상황에서든 상승하는 주식이 있다면 비율만큼 반영된다. 하락하더라도 500개 중 일부이기 때문에 온전히 하락을 견디지 않아도 된다.
주식만 분산하지 안하도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면 더더욱 변동성을 줄어들게 된다. 변동성이 줄어든다는 것은 투자를 오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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