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이 시기에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E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뉴스 기사를 보면 미국에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푼다고 하는데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전략비축유란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미국은 OPEC 국가들로부터 석유를 수입했다. 중동 전쟁 당시 이스라엘을 지원했던 미국에게 보복하고자 OPEC 국가들이 미국으로의 원유 수출을 중단하자 미국의 원유 수입 가격은 3배나 치솟았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경제가 침체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자 미국은 이런 위기로부터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전략비축유(SPR)이란 것을 만들어 원유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2. 현재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고는 약 5억 7,500만 배럴로 미국이 약 24일 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원래 전략비축유는 10억배럴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법을 재정했지만 그 만큼의 양을 저장한 적은 없었고 2009년에 최대 7억 2,700만 배럴까지 저장한 기록이 있다.
가장 최근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자 3천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원유의 순 수출국으로 자국에서 수입하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다. 셰일 혁명의 영향으로 원유의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자 전략비축유의 필요성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친환경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원유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자 현재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멈추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지금 당장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 원유의 사용을 줄일 수 없지만 결국 줄여야한다.
유럽을 보면 일찍부터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많이해서 풍력, 태양광 발전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조금만 기상이 악화되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전력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전기가 부족하게 됬다. 부족한 전기는 천연가스와 석탄, 석유를 통해 채워야하는데 특히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천연가스는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전쟁으로 천연가스 금수조치를 취한 유럽의 국가들은 에너지 가격에 시름했고 러시아를 규제해야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을 보고 주춤거리기도 했다.
재생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동안 석탄이 아닌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화석연료에 필적하는 비용과 규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원자력이 청정 에너지로 간주될 수 있는지에 대한 주요 이해당사자들 사이에 여전히 논쟁이 있는데 원자력 발전소는 EU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25%를 차지하며 2030년까지 배출량을 55%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국이 되겠다는 EU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결론
결과적으로 미국은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기도 해야하지만 전략비축유의 재고도 채워야한다. 약 1억 배럴정도 재고를 충당해야할 것으로 보이는데 당장은 가격안정화 때문에 채우지 못해도 올해 안에 채우긴 해야할 것이다.
워렌버핏의 투자결정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버크셔해서웨이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총 지분이 12%나 되면서 에너지 가격에 강한 베팅을 한 모습이다. 원래 한 회사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엔 지분을 빠르게 늘린 모습이다.
전략비축유의 수급으로도 에너지 가격의 가격 하단을 지지하면서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이런 셰일업체 같은 에너지 생산 기업들의 실적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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