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간 수익률은 코스피 +1.8%, 코스닥 +2.2%, KRX 반도체 +1.8%, 미국 반도체 업종 -4.0%, 대만 반도체 업종 +1.6%, 중국 반도체 업종 -2.8%였다.
2. 미국 반도체 업종이 가장 부진했다. 물가 상승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킨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간 수익률이 부진했던 종목은 고성장주에 해당되는 엔비디아(-9.4%)였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종목은 노광 장비 공급사 ASML ADR(-0.6%)였다.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 Micron도 EUV 노광 장비를 양산에 적용한다고 발표해 ASML의 전방 수요가 확대됐다.
3. 주중에 가장 이슈가 됐던 뉴스는 TSMC의 실적 발표와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추진설이다. TSMC의 실적 발표 시 보수적 마진 가이던스를 제외하고 딱히 나빠 보이는 내용은 없었으나, 연초 이후 설비 투자 규모나 매출 가이던스 상향 조정 등 호재가 모두 드러났고, 주머니에서 추가로 꺼낼 만한 호재가 없어 주가에 부담을 주었다. 주간 수익률은 대만 본주 -2.6%, TSMC ADR -4.0%였다.
4.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설은 파운드리 업종의 기존 경쟁사(TSMC, 삼성전자)에게 위협적인 뉴스이다. 14nm 이하의 선단 공정 파운드리 산업의 경쟁구도는 대만/미국/한국의 3파전에서 대만/한국의 2파전으로 바뀌었는데, 만약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면 다시 대만/미국/한국의 3파전으로 바뀔 수 있다.
5. 인텔이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면 이는 삼성전자에게 부담스런 뉴스이지만, 한국 반도체 중소형주 중에 인텔이나 글로벌파운드리와 거래하는 공급사에게는 매출 확대 기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보통주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5%, +1.7%를 기록한 가운데 중소형주가 더욱 선방했다. 하나금융투자 커버리지/관심종목 중에 월덱스가 +8.5%를 기록했다. 해외 반도체 고객사의 주문 증가와 증설 준비 때문이다.
7. 금주의 주요 이벤트는 7월 21일 반도체 노광 장비 공급사 ASML의 실적 발표이다. 지난주에 TSMC의 실적 발표 이후 TSMC에 대한 주가 반응이 부정적이었으나, 모멘텀이 없다는 측면이 부정적으로 부각됐을 뿐이다.
8. ASML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비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의 EUV 노광 장비가 비메모리 선단 공정의 미세화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삼성전자가 폭스바겐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는데, 이처럼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밸류 체인의 변화와 먹거리의 다변화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비메모리 관련주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관심 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다.
9. 지난주 발간 자료 중에 테크윙, 에스앤에스텍, 엘비세미콘은 비메모리 반도체 업종 관련주이다. 유니테스트의 경우 주력 제품 기준으로 비메모리가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해당되지만, DDR5 수혜 및 2022년 기저 효과가 기대된다.
10. 지난주 미국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걱정스럽다. 그러나 한국 반도체 업종의 경우 미국과 동반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Peak out 때문에 대형주가 이미 상당 기간 부진했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의 모멘텀 측면 고려 시, 비메모리 반도체 중소형주의 선방이 기대된다.
산업 점검: NAND Flash 업황은 요즘 어떤가요?
메모리 반도체 중에 NAND Flash 업황에 관한 관심은 DRAM 업황에 관한 관심보다 덜하다. NAND Flash 업황이 좋아질 때 머릿속에 퍼뜩 떠오르는 대형주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NAND Flash 산업은 공급사들의 qualification test가 지연됐던 2017년을 제외하고 항상 바람 잘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중국발 리스크도 남아 있다. 중국의 YMTC가 애초 계획보다 느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70~75K까지 증설했다.
NAND Flash 업황이 좋아지더라도 대형주로 관심이 크게 쏠리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의 경우, NAND Flash의 이익 기여도가 올라가겠지만, 주가에 실제로 영향을 끼치는 반도체 업종의 이슈는 DRAM의 실적이나 비메모리 파운드리에서의 고객사 확보 또는 수주 소식이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인텔의 NAND Flash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NAND Flash 업황의 턴어라운드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겠지만, 아직은 DRAM 업황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상대적 무관심이 아쉽지만, NAND Flash 업황에 관해 살펴보면 공급 과잉의 상태를 벗어나 공급 부족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이렇게 공급이 부족할수록 공급사의 가격 협상력이 커지기 때문에, 공급 부족 국면은 공급사에게 호재이다.
공급 부족을 알 수 있는 실적 지표 중의 하나는 영업이익률이다. 무역 분쟁 시기 대비 마진율이 개선됐다. 무역 분쟁이 한창이었고 공급사들이 NAND Flash 감산을 시작하던 2019년 1분기에 Kioxia, SK하이닉스, 인텔은 적자를 기록했다. 상대적 공급 과잉 때문에 감산을 전개해야만 했다. 이제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요 공급사들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인텔의 NAND Flash 사업부의 인수를 마무리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와 원가 절감 효과가 점차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무역 분쟁을 계기로 공급사들은 신규 증설에 대해 한층 신중해졌다. 만약에 어떤 공급사에게 2가지 옵션이 제시되어 대규모 증설과 경쟁사와의 합병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증설보다 경쟁사와의 결합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의 7왕국에서 성을 새로 짓고 전쟁을 하는 것보다 때때로 합종연횡(合從連衡)을 선호하는 것과 유사하다.
NAND Flash 업황이 심각한 공급 과잉을 벗어난 가운데 시장 조사 기관 TrendForce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NAND Flash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가 전통적으로 성수기이기도 하고, 데이터센터용 제품의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제품별로는 엔터프라이즈 SSD(Solid State Drive)의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 상승한다. 소비자용 제품에 탑재되는 eMMC(embedded Multi-Media Card)나 UFS(Universal Flash Storage)의 가격은 이보다 낮은 수준인 0~5%만큼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NAND Flash 공급을 조절하는 또 다른 열쇠는 NAND Flash 컨트롤러 공급의 부족이다. 공급 부족에 의한 가격 상승이 상당한 수준이다. NAND Flash 컨트롤러를 설계하는 Silicon Motion은 2분기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를 5~10%에서 20%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위탁 제조 생산라인의 공급이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율에 영향을 끼치는 지표인 P(Price)와 Q(Quantity) 중에 P(Price)의 상승이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NAND Flash 업황이 양호하다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일단 DRAM 산업에서 3분기부터 제품가격 상승 속도의 둔화, 출하 증가의 제한 등 Peak-out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NAND Flash 업황이 이렇게 하단을 지지해주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2018년 하반기처럼 고통스럽게 경착륙하지 않고 완만하게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NAND Flash 업황의 개선이라는 투자 아이디어로서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보다 동종업종에서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Western Digital (WDC US) 또는 Silicon Motion (SIMO US ADR)에 관심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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