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찰리 멍거가 말한 10만불 (대충 쉽게 1억원이라 합시다) 모으기의 어려움과 필요성
1990년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때 한 젊은이가 1억 모으기도 어렵고 순자산이 빨리 늘지도 않는데 도대체 부를 어떻게 쌓냐고 물어본 질문에 찰리 멍거가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10만불 (1억원), 하, 정말 X같지. 그래도 모아야 돼"
(영어로는 찰리 멍거가 B*tch라는 말을 썼습니다. ㅎㅎ)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10만불만 모으면 좀 나아진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1990년의 10만불은 현재 2019년 기준 19만5천불, 약 2억)
그런데 왜 10만불 모으기가 힘들까요?
(1) 투자금이 10만불 (대충 1억이라 합시다.) 이하일 때 대부분 투자에서 나오는 수익 보다는 투자 원금, 즉 "저축" 비중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 5년안에 10만불을 모으려면 연 5% 투자 수익을 가정하여, 연 1만8천불을 저축하듯이 투자해야 합니다.
: 즉, 월 1500불 (대충 150만원)을 저축해야 됩니다.
: 그리고 10만불의 86%가 결국 투자 수익율보다는 투자 원금, 즉 저축에서 생깁니다.
- 더 공격적으로, 3년안에 10만불을 모으려면 (연 5% 투자 수익율), 연 3만1천불을 저축하듯이 투자해야 합니다.
: 즉, 월 2580불 (대충 258만원)을 저축해야 합니다.
: 그리고 10만불의 91%가 투자 원금, 즉 저축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습니다.
(2) 투자를 잘하면 되지 왠 저축이냐?
- 위에서 5%의 투자 수익율은 대충 정한 값입니다. 그러니 수익율을 올리면 되지 무슨 소리냐 할 수 있습니다.
- 투자 원금 100만원으로 1억을 만드려면 100배의 수익을 올려야 합니다. 1000만원이면 10배입니다.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리스크가 크고 이게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꾸준히 100만원을 잃는다는 생각으로 리스크가 크게 투자해야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철학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리스크가 있습니다.
- 그리고 투자 수익율을 상식적인 수준으로 높여도 일반 투자자가 5년에 10만불을 모으기 위해 저축을 피해갈 방법이 쉽지 않습니다.
: 연 투자 수익율 1%이면 5년에 10만불을 모으기 위해 연 2만불 저축을 해야 합니다.
: 연 투자 수익율 12%이면? 연 1만5천불 저축입니다.
(3) 10만불 (대충 1억원)이 생기면 뭐가 좋나요?
- 지금까지 저축이 위력을 발휘했다면 10만불이 생기는 순간부터 이제 투자 수익율이 위력을 발휘합니다.
: 4% 배당 포트폴리오만 해도 일하지 않아도 월 333불 (대충 33만원)이 생깁니다. 이게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연 7%의 수익율로 배당 재투자 되면 그 다음 년도에는 월 371불을 받습니다. 그리고 계속 늘어납니다.
: 인생 역전할 만큼의 금액은 아니지만 적어도 여행을 가거나 일하는데 추가 알바를 하거나 이러지 않아도 되니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Zack은 위 글을 쓰고 10개월이 지난 뒤 1억원 모으기를 달성한 후 다음 글을 썼습니다.
2. 내가 (Four Pillar Freedom 주인장 Zack) 2년만에 24세의 나이로 1억원 (10만불)을 어떻게 모았는가?
(1) 학/석사 과정을 졸업했는데 대학 학자금 빚이 없습니다.
- 학사 과정
: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과 같이 사는 집에서 20분 거리 있는 가까운 대학에 감. 렌트비 없음.
: 좀 멀리 있는 다른 학교로 편입할까 하다가 시간이 흘러가서 그냥 다님.
: 리테일 (소매업체) 마트 등에서 주당 20-30시간 최저임금 받으며 알바 + 장학금 받음
: 학자금 빚을 지지 않았음
- 석사 과정 및 취직
: 데이터 분석을 했더니 학사 졸업생과 석사 졸업생의 연봉 차이가 너무 커서 석사 과정을 가기로 결정.
: 같은 학교에 학사 졸업 후 석사를 1년만 하면 인정된다는 4+1 제도를 발견. 그래서 같은 학교 석사로 졸업.
: 그런데 동시에 학교 근처에 있는 곳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 직장을 구함. 입사 연봉 5만 2천불.
: 그래서 석사 과정과 병행. 9am-5pm 근무, 5:30pm-8pm 학교 수업. 여전히 부모님 집. 렌트비 없음.
: 엄청 바빠서 피같은 20대 초반의 1년을 개인 삶 없이 보냈지만 석사 졸업할 때 3만불을 모음.
(2) 석사 졸업 후 이직하여 연봉을 높였습니다.
- 석사를 졸업했으니 입사 연봉 5만2천불에서 5만 7천불로 올려달라고 요구. 결국 회사와 5만 5천불로 합의.
- 타 회사 이직: 데이터 애널리스트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포지션으로 올라감. 연봉 8만불.
: 부모님 집에서 1시간 떨어진 곳. 그래서 아파트로 이사가기로 결정.
(3) 지출을 줄이고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 지출을 줄임
: 마침 친구가 직장에 가까운 곳에 대학원을 다닌다하여 룸메이트를 구함. 월세 1222불이 611불로 반이 됨.
: 대학 때 썼던 혼다 Civic 자동차는 그대로 유지.
: 룸메이트, 그리고 차를 새로 사지 않아 월 1500불 지출 수준 연간 유지.
- 투자를 시작
: 첫 투자는 대학교 3학년 때 했었는데 직접 투자를 하며 월별로 단기 매매를 했다. 결국 시장을 이기지 못했다.
: 대학이 끝나갈 때 좋은 투자 블로그를 접했는데 이때부터 미국 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를 시작했다.
- 그 이후 투자 철학은 아주 간단함.
: 매월 받는 월급에서 낮은 생활비를 제하면 몇천불이 남음.
: 이걸 연금 401K 에 인덱스 펀드만 우선 넣음. (1년에 1만9천불까지만 투자 가능하니 대략 월 1600불)
: 남는 돈으로 개인 투자 계좌에 똑같이 인덱스 펀드에 투자.
: 조금 더 남는 돈이 있으면 은행 계좌에 현금으로 저축.
: 아주 간단함. 끝.
(4) 10만불 (대충 1억원) 달성
: 지출을 줄이고 인덱스 펀드에 저축하듯이 투자한 결과 2년간 개인 자산은 4천불에서 10만2천불이 됨.
- 연봉이 전문직만큼 높은 것도 아니고, 로또를 맞은 것도 아니고,
= 단순히 월소득의 60-70%를 저축했다.
열심히 살았기도 했지만 공부도 요즘 유망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관련 소프트웨어를 전공했고 또한 집에서 통학하는 운도 좋기도 했기 때문에 Zack의 경우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딱 맞는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그러나 저축을 중시하고 지출을 줄였고 본인에게 투자했다는데에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이제 20대 이상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보죠.
3. 일단 지출을 줄이고 저축으로 투자 원금을 늘리며 고생하며 10만불 (대충 1억원)을 달성하면 그 다음은 달라집니다.
(1) 일단 자산 증가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밑의 그래프를 보시죠. 연간 1만불씩 저축하듯이 투자하여 7%의 연 투자 수익율을 가정해봅시다.
- 첫 10만불 달성하는데 약 7.84년이 걸립니다.
- 그런데 같은 1만불 저축으로 7% 투자수익율을 거두면? 20만불까지는 5.1년이 걸립니다.
- 그 이후 시간은 계속 줄어듭니다. 30만불까지 3.78년, 40만불까지 3년, 50만불까지 2.5년.
처음이 고생스럽지 갈수록 자산 늘리기가 쉬워집니다.
이게 바로 복리의 마법인데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실천을 못합니다.
(2) 첫 10만불 (첫 1억원)을 모을때에는 투자 원금 (저축)이 중요하지만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투자 원금보다 투자 수익율이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밑의 그래프를 보시죠.
- 예를 들어, 1년에 1만불 (대충 1천만원)을 적립식으로 저축하며 투자할때 연 6% 수익율이 생긴다고 해보죠.
- 첫 10만불까지 7.84년이 걸리는데, 저축 (투자원금)이 78%, 수익율이 22%입니다.
- 두번째 추가 10만불 (총 20만불) 까지는 5.1년이 걸리고, 저축(투자원금)이 51%, 수익율이 48%입니다.
- 계속 가서, 총 100만불 (밀리언달러, 즉 대충 10억)이 되면 마지만 10만불은 1.35년이 걸리고 투자원금은 14%, 수익율이 86%가 됩니다.
다음 2 개의 도표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연간 1만불 (대충 1천만원)을 저축한다고 했을때 추가 10만불 (대충 1억)을 모으는데 걸리는 시간 (년수)
(연간 수익율 당, 자산 규모당)
(2) 연간 수익율 7%라 했을때 추가 10만불 (대충 1억)을 모으는데 걸리는 시간 (년수)
(연간 저축비 당, 자산 규모당)
그런데 위의 글들을 보면, 난 20대에 1억원을 모으지 못했는데? 복리의 효과가 나오려면 일찍 시작해야 하니 난 늦었네. 이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난 나이가 많아 배당주 투자는 늦었어. 복리의 마법과 배당 재투자의 효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30년은 걸리는데 나이가 많으니 투자를 아예 안하거나 오히려 리스크가 큰 한방 투자나 하겠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4.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를 꼭 일찍 시작해야 하는가?
나이가 어릴수록 시간 투자에 유리해지니 복리의 마법 혜택을 보는 것은 당연합니다.
밑의 그래프를 보면 매년 5천불 (연 수익율 7%)을 투자했을때 25세에 시작하냐, 30세에 시작하냐에 따라 30년 이후 총 금액은 차이가 크게 나게 되죠.
그런데 투자금액을 얼마나 넣을 수 있냐도 큰 변수입니다.
예를 들어 25세에 매년 5천불을 저축하여 투자 원금으로 집어넣은 사람 A가 있고,
대신 공부를 더 해 연봉을 높이던지 사업 규모를 늘려 30세부터 매년 1만불을 저축하여 투자한 B가 있다면?
- B가 1만불을 8년만 투자하면 A와 같아집니다. 그 이후는 똑같이 연간 5천불만 내면 같은 길을 가게 되는거죠.
- 그 이유는 복리의 마법이 몇십 년 이후에 나타난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그 차이가 별로 크지 않죠.
- 그러니 자신에게 더 투자하여 연간 수입을 늘린 후 투자 원금을 늘려나간다면 투자를 늦게 하더라도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 그러니 지금 현재 자신에게 투자하며 공부를 하고 있거나 사업이 잘되기 위해 현재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들은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중에 잘되면 저축을 늘려 투자하면 되니까요.
- 투자를 시작하기 좋은 날은 어제였고, 더 좋은 날은 오늘이다. 이런 문구로 글이 마무리됩니다.
- 여러분들도 화이팅입니다.
'투자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순위 (0) | 2021.10.07 |
---|---|
미국증시 부채한도 연장 기대감에 반등성공... 10월 6일 뉴욕증시 (0) | 2021.10.07 |
나에게 여윳돈 10만 달러(1억)이 생긴다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0) | 2021.10.06 |
저탄소 시대 구리(Copper)의 역할 (0) | 2021.10.06 |
파이퍼샌들러 42차 10대(Gen Z) 브랜드 선호도 조사 (0) | 2021.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