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앞에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국면'이라는 무거운 평가가 놓여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들은 소비, 투자, 생산 등 다방면에서 경고등이 켜졌음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마치 '성장 절벽'을 마주한 듯 아슬아슬한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통해 냉정하게 진단해 보겠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지갑: 3년째 풀리지 않는 소비 한파 🥶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은 역시 '소비'입니다. 올해 1~4월 평균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습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3.5% 늘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의류 등 준내구재(-4.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 소비는 여전히 차가웠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매판매는 2022년 2.1% 증가 이후, 2023년(-1.4%), 2024년(-2.0%)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서비스업도 힘 빠지나? 꿈틀대던 회복세 '주춤' 📉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내수를 떠받치던 서비스업마저 최근 기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올해 1~4월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고작 0.3%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요. 이는 2020년(-1.4%)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2021년(2.8%) 반등에 성공한 후 2022년(5.9%), 2023년(5.4%) 5%대의 높은 증가율을 자랑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둔화세입니다. 물론, 통계청은 이전의 가파른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지만, 내수 회복의 중요한 축이었던 서비스업의 활력 저하는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건설 현장 '셧다운' 위기? 건설기성, 역대 최대폭 추락 🚧
더욱 심각한 경고음은 건설 현장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올해 1~4월 건설기성(실제 건설 작업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1.0%나 급감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7년 7월 외환위기 직전 이후 1~4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감소폭입니다.
아파트 등 건축 부문이 22.8% 줄었고, 도로·화학단지 등 토목 부문도 15.2%나 감소하며 건설 경기가 그야말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모습입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가 건설업 전반을 강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경제 버팀목 제조업마저… 생산 증가율 '반토막' ⚙️
내수뿐 아니라 생산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올해 1~4월 평균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1~4월의 증가율(6.1%)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특히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2022년 1~4월 33.4%에서 올해 같은 기간 17.3%로 크게 둔화했습니다. 컴퓨터(11.4% → -14.8%), 식료품(3.7% → 0.4%), 1차 금속(0.0% → -6.5%) 등 다수 업종에서 3년 전보다 상황이 악화했습니다. 자동차(-3.5% → 0.3%)와 통신 및 방송장비(-13.3% → 9.2%) 등 일부 업종에서 반등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제조업의 활력 저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 실적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올해 4월 73.8%로, 2022년 4월(76.3%)보다 2.5%포인트 낮아졌습니다. 공장들이 예전만큼 활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두워지는 전망, 새 정부의 험로 예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낮춰 잡았습니다. (만약 최근 한은 발표 수치가 다를 경우, 해당 수치로 대체 필요) 이는 제조업 성장세 둔화, 내수 지표 악화에 미국발 관세 충격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0%대 성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합니다.
결국 곧 들어설 새 정부는 내수, 생산, 수출 등 다방면에서 어려움이 드러나는 '성장 절벽' 앞에서 출발선에 서게 된 셈입니다. 서강대 경제학부 허준영 교수는 "차기 정부 앞에 드리운 경제 국면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시절 이후 가장 어려운 국면으로, 단시간에 돌파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마주한 현실,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들을 더욱 면밀히 살피고, 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자료=통계청 산업활동동향, 국가통계포털 KO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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