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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파티다.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작품들로 가득하다.” 배우 박정민의 감탄처럼, 한번 펼치면 마지막 장까지 숨 쉴 틈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압도적인 소설집이 도착했습니다. 한국문학의 가장 빛나는 재능, 성해나 작가의 신작 『혼모노』입니다.

 

당신이 믿는 ‘진짜’는 정말 진짜일까?

이 책은 ‘혼모노(本物)’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본래 ‘진짜’라는 뜻이지만, 어느새 우리에겐 ‘오타쿠’나 ‘진상’을 조롱하는 말로 변해버린 단어. 작가는 이처럼 다수가 믿으면 거짓도 진실이 되어버리는 지금 이 시대의 민낯을 파고듭니다.

  • 「혼모노」 30년 차 베테랑 무당이 하루아침에 자신의 신(神)을 ‘힙한’ 신세대 무당에게 빼앗긴다면?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한 남자의 분투를 통해 ‘진짜’란 무엇인지, 그것은 과연 가짜와 분리될 수 있는지 묻습니다.
  •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내가 사랑하는 아티스트가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을 때, 과오를 감싸는 것이 ‘진짜 팬’의 역할일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팬덤 문화와 ‘길티 플레저’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우리가 ‘찐’이라 믿는 것들의 이면을 생각하게 합니다.
  • 「스무드」 한국을 ‘우범지대’라 여기던 재미교포가 태극기와 성조기가 뒤섞인 시위 현장에서 난생처음 따스한 소속감을 느끼는 아이러니. 매끈한 표면 아래 숨겨진 불안과 결핍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한 편의 블랙코미디입니다.

이 외에도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한 건축가를 추적하거나, 원정 출산을 둘러싼 세대 갈등, 귀촌 스타트업의 이상과 현실을 파헤치는 등, 각각의 단편들은 현실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날카롭게 잘라낸 듯 생생하고 강렬합니다.

 

정답 대신, 가장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설

성해나 작가는 결코 쉽고 편안한 정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완벽한 선인도, 완전한 악인도 없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 그 위태로운 모서리 위로 우리를 이끌고 갑니다.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압도적인 서사,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생생한 인물들.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지점을 통과하는 이 감각적인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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